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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준비하는 계절, 겨울
 
들어가는 말
식물들의 겨울나기
동물들의 겨울나기
땅에 휴식을 주는 겨...
들어가는 말
앙상한 나뭇가지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언뜻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겨울밤. 길가의 꽃들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 그나마 자리를 지키고 있는 풀들은 바싹 말라붙었다. 옷깃을 파고드는 한기에 사람들이 몸을 옹송그리고 발걸음을 재촉하는데 하늘에서 눈송이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눈은 밤새 내려 얼어붙은 땅을 하얗게 덮었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 추위 앞에 모든 것이 생기를 잃는 겨울은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과 식물들에게도 지내기 힘든 계절이다. 하지만 겨울 풍경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생명을 품고 봄을 준비하는 자연을 만날 수 있다.

식물들의 겨울나기
봄여름에 산과 들을 싱그럽게 뒤덮던 식물들은 겨울이면 마치 죽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각자 다른 모습으로 추위를 견디며 살아가고 있다.

샛노란 꽃이 앙증맞은 민들레는 겨울에 짧은 줄기와 잎, 뿌리만 남는다. 잎은 바람을 피하고 지열을 얻기 위해 방사형으로 납작하게 펼쳐지는데, 장미를 떠올리게 하는 이런 식의 잎 배열을 ‘로제트(rosette)’라고 부른다. 달맞이꽃, 냉이, 시금치 등 몇몇 두해살이풀이나 여러해살이풀은 줄기와 잎에 영양분을 가득 저장하고 로제트형으로 잎을 펼쳐 볕을 쬐면서 겨울을 난다. 이런 식물들은 날씨가 따뜻해지면 금세 꽃대를 올리고 자라난다.

또 다른 여러해살이풀인 수선화와 튤립은 알뿌리에, 감자와 토란은 땅속줄기에 양분을 저장하고 따뜻한 땅속에서 봄을 기다린다. 봉숭아나 나팔꽃, 채송화 등 겨울이면 씨앗만 남는 한해살이풀 역시 땅에 묻혀 있다가 봄에 새로운 싹을 틔운다.

줄기를 없애거나 땅속으로 모습을 감출 수 있는 풀들과 달리 사시사철 가지를 뻗고 우뚝 서 있는 나무들은 추위를 어떻게 견딜까? 나무의 겨울나기 준비는 일찍부터 시작된다. 나무는 양분이 풍족한 늦봄부터 여름 사이에 겨울눈, 즉 이듬해 봄에 자랄 새싹을 만들기 시작한다. 줄기나 잎겨드랑이에 생겨난 겨울눈은 겨우내 얼거나 마르지 않도록 솜털이나 끈끈한 액, 단단한 비늘로 싸인다.

가을이면 나무는 수분을 많이 소모하는 잎을 없애기에 들어간다. 이때 잎자루와 줄기 사이에 ‘떨켜’라는 조직이 생겨 나뭇잎이 물과 양분을 공급받지 못하고 말라 떨어지게 한다. 나뭇잎을 털어버린 나무는 줄기에 양분을 비축하고 낙옆으로 뿌리 위를 덮어 보온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는다. 낙엽은 양서류와 파충류, 곤충들처럼 작은 동물들에게 보금자리와 수분을 제공하기도 한다.

한편 겨울에도 푸른 잎을 자랑하는 나무들이 있다. 소나무와 대나무 같은 상록수다. 이 나무들은 기온이 내려가면 체내에 아미노산과 당분을 늘려 수액의 농도를 진하게 만든다. 진해진 수액은 마치 자동차의 부동액처럼 잎이 얼지 않게 한다. 또 기온이 떨어질 무렵 나무속에서 활발히 생성되는 다양한 부동 단백질(antifreeze protein, AFP)은 세포에 얼음 결정이 생기는 것을 막아 세포조직의 동사를 방지한다.

동물들의 겨울나기
식물과 달리 움직임이 자유로운 동물들은 겨울나기 방법도 제각각이다. 더 따뜻한 지방으로 이동하기도 하고, 보금자리에 몸을 숨기고 겨울잠을 자기도 한다. 개구리, 거북 등 변온동물은 기온이 떨어지면 체온도 같이 내려가 자칫 죽을 수 있기 때문에 땅속이나 바위틈에 들어가 가사 상태로 잠을 잔다. 체내의 부동 물질 덕분에 잠을 자는 동안 얼지 않고 최소한의 에너지로 생명을 유지한다.

다람쥐, 너구리, 고슴도치 등 일부 정온 동물들도 가을에 먹이를 모아 두거나 최대한 많이 섭취한 뒤 겨우내 동굴이나 나무 근처에서 잠을 잔다. 눈이 쌓이면 먹이를 찾기가 어려워지는 데다 포식자의 눈에 쉽게 띄어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이다. 겨울잠을 자는 동안에는 체온이 낮아지고 맥박과 호흡, 혈액순환 등이 매우 느려져 체력 소모가 크게 줄어든다.

겨울잠을 자지 않는 동물들은 털갈이로 추위에 대비한다. 이렇게 새로 난 털을 동모(冬毛)라고 하는데, 동모는 평소의 털과 달리 두껍고 빽빽해 보온력이 월등하다. 멧닭이나 족제비, 토끼의 동모는 색깔이 하얘서 눈밭에서 몸을 숨길 수 있다.

새들도 계절이 바뀔 때 털갈이를 한다. 이때 새로 나는 겨울깃은 봄철의 깃털에 비해 숱이 많고 가는 솜털이다. 또 새의 발목에는 괴망(怪網, wonder net)이라는 혈관 망이 있어서 따뜻한 몸속 피와 추위로 차가워진 발의 피가 서로 열을 교환하게 만든다. 이로써 새는 발의 동상을 막고 체온을 유지한다.

곤충들은 추위를 이기기 위해 알이나 애벌레, 번데기 상태로 꼼짝하지 않고 겨울을 난다. 이때 번데기의 색은 주변 환경과 비슷해 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 사슴벌레나 호박벌, 노린재처럼 성충으로 지내는 곤충들도 체력을 아끼기 위해 활동을 멈추고 따뜻한 나무나 땅속에서 지낸다.

겨울이면 물속도 잠잠해진다. 물고기들은 수온이 낮아지면 바위 밑의 깊숙한 곳이나 수초가 많은 곳에 몸을 숨긴다. 그 자리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고 서로의 체온으로 추위를 견딘다. 늪이나 논에 사는 미꾸라지는 진흙을 파고 들어가기도 한다.

땅에 휴식을 주는 겨울
지구는 자전축이 23.5도 기울어진 상태로 매년 태양 주위를 한 바퀴씩 공전한다. 이때 자전축의 방향과 지면에 도달하는 태양 복사 에너지의 양에 따라 북반구와 남반구의 계절이 결정된다.

식물은 봄부터 가을까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며 쉼 없이 생명활동을 한다. 여기에는 식물에게 영양분을 공급하는 땅의 역할이 지대하다. 하지만 건전지에 수명이 있듯 지력도 닳는다. 이를 아는 농부들은 인삼이나 옥수수처럼 지력을 많이 소모하는 작물을 한 번 심어 수확한 후에는 콩, 고구마 등 다른 작물과 돌려짓기(윤작, 輪作) 한다. 흙 속 영양소가 고갈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때로는 아예 한 해 농사를 쉬기도 한다.

이런 의미에서 풀과 나무들이 일제히 성장을 멈추는 겨울은 자연이 땅에게 매년 선사하는 휴지기다. 농부들은 지력을 보충하기 위해 퇴비나 비료를 주기도 하는데, 늦가을 무렵 떨어지는 낙엽은 눈비와 만나 땅을 기름지게 하는 자연 거름이 된다.

눈은 휴식을 취하는 땅을 도톰한 이불처럼 덮는다. 공기를 품고 내려오는 눈송이가 쌓이고 쌓이면 땅속의 열이 달아나는 것을 막고 찬바람을 차단하는 보온재 역할을 한다. 그 덕에 식물의 뿌리나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은 한결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다. 또한 눈은 건조한 겨울에 습도를 높이고 가뭄을 방지하는 역할도 해서, 옛사람들은 겨울에 눈이 많이 오면 이듬해 풍년이 들 징조로 여겼다.

차갑기만 하던 바람에 온기가 어리고 얼었던 물이 녹기 시작할 무렵이면 긴 겨울잠에 들었던 동물들이 하나둘 깨어난다. 곤충들은 번데기에서 탈피하며 날개에 힘을 얻고, 겨우내 휴식을 취했던 나무들도 탐스러운 꽃망울을 터뜨린다. 만물이 기지개를 켜는 봄이 이토록 생기로운 이유는 겨울 동안 모두 함께 숨을 고르며 체력을 비축했기 때문이다.

‘농사의 시작은 봄이 아니라 겨울부터’라는 말이 있다. 겨울에 땅을 재정비하고 작물을 잘 관리해 두어야 돌아오는 봄에 본격적인 재배를 시작할 수 있어서다. 겨울이 혹독한 만큼, 자연의 생명력은 더욱 강인해진다. 그런 면에서 아름답고 활기찬 생(生)의 시작도 어쩌면 봄이 아니라 겨울인지 모른다.

시 74편 16~17절 “낮도 주의 것이요 밤도 주의 것이라 주께서 빛과 해를 예비하셨으며 땅의 경계를 정하시며 여름과 겨울을 이루셨나이다”

창 8장 22절 “땅이 있을 동안에는 심음과 거둠과 추위와 더위와 여름과 겨울과 낮과 밤이 쉬지 아니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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